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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민 포토그래퍼가 전하는 ’책상회담’ 우리들의 민주주의
  • 작성자 운영자 등록일 2018-12-11

 

책상회담/ 우리들의 민주주의 

 

‘민주주의’라는 단어, 우리는 그것을 살고 있지만, 생각보다 참 생소하다.
어느 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온 전화를 받고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선거와 투표에 대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하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 단어를 얼마나 오랜만에 들은 것인가’ 새삼스럽게 생각했다.

 

과연 내가 어떤 부분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 전화가 왔을 때 지난해 해외에 있느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일종의 경고인가 싶었다. 평소에 굳이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 선거, 그리고 투표였기 때문에 참 난감했다.

 

하지만 내 특유의 생각 전환으로 이 생각 저 생각 뒤집고 뒤집다 보니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유권자가 아니라 오히려 선거를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밖에서 보는 민주주의란 그리고 민주주의를 앞두고 있는 자들에게 민주주의란 무엇일까?

 

사실 어떠한 것에 대한 정의는 그것에 익숙한 사람들보다 그것을 낯설게 관찰할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명확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만났다. 내가 아는 유일한 “고딩"들. 충주에 사는 4명의 학생들을 그렇게 만나러 갔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학생의 사회에도 민주주의가 존재하다는 것, 그들의 민주주의는 정의에 가장 가까우며, 그것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 4명 모두 각자의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태도로 그것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

 

철저하게 민주적 절차에 따라 부회장이 된 기영, 소수이지만 그래도 1표의 힘을 믿는 선미,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 차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던 세현, 인기표로 반장이 되었지만 자리에 올라 책임을 다한 권표 (또한 민주주의에 대한 정의를 매우 잘 알고 있었음).


민주주의를 글로 배운 그들에게 한 방 먹고 온 나의 인터뷰를 여러분과 함께 공유한다.

 

= 기영의 인터뷰 =

 

기영 

 

SOO: ‘민주주의’ 라는 단어를 언제 처음 배웠어요?
기영: 중학교 때 사회 시간에 처음 배웠어요.

 

SOO: ‘민주주의’ 하면 어떤 것이 떠올라요?
기영: 투표요! 투표 빨리하고 싶어요.

 

SOO: 투표를 통한 의사 결정이 민주주의의 큰 부분인데, 이 구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기영: 구조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과한 공약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실현할 수 없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약을 마구 내세워서 일단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것은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일인 것 같아요.

 

SOO: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회장, 부회장을 뽑는 과정도 민주주의의 모습을 띄는데, 혹시 경험이 있나요?
기영: 네! 저는 사실 전교 부회장이에요.

 

SOO: 우와! 그럼 선거 경험이 있군요! 어떤 공약을 제시했나요?
기영: 저는 학생들에게 이로운 일들을 하고 싶었어요. 저희 학교에서 부회장은 2학년이 하고, 회장은 3학년이 하는데 3학년은 2학기 때 공부를 하느라 바쁘잖아요? 그래서 사실 일을 많이 할 수가 없어요. 실제로 대부분의 부서장들이 3학년인데도 말이에요. 그래서 제 공약 중 하나는 회장의 임기를 바꾸는 것이었어요. 시작 시기를 앞당겨서 2학년 2학기 때부터 하고, 3학년 1학기가 끝나면서 퇴임하는 거죠.


SOO: 아! 그러고 다른 학기는 새로 뽑힌 2학년 회장이 하고! 그런 식으로 돌아가면서 거군요! 대단한 생각이네요! 또 다른 공약은요?
기영: 두 번째는 졸업식에 관한 것인데요, 졸업식에서 주로 선생님이 단상에 계시고 학생들이 나와서 졸업장을 받고 끝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것을 바꿔서 학생들이 올라가서 선생님들께 감사패를 드리는 식으로, 가장 고생하신 분들을 위해 무대를 꾸미는 공약을 만들었어요.

 

SOO: 와.. 그렇게 생각해보진 못했어요. 학생회장이면 학생들의 권리만 생각할 것 같은데 사실 학생회장이 챙겨야 하는, 어떻게 보면 주도권이지만 그래도 소수인 선생님들의 권리도 생각해준 거군요. 멋있어요! 혹시 선거는 잘 끝났어요? 부회장이 됐으니, 결과가 말해주는 거지만, 과정은 어땠나요?
기영: 사실 저랑 함께 나갔던 다른 후보자가 인기표로 승부를 하려고 했었어요. 그래서 공약도 심하게 내세우고 친구들에게 고기를 사주겠다고 한다거나, 인기 많은 다른 친구들에게 홍보를 부탁했어요.

 

SOO: 그거 부정선거 아?! 그래서 기영 학생은 어떻게 했어요?
기영: 저는 정말 공정하게 선거운동만 했어요. 아침마다 가장 일찍 학교에 나갔어요. 그래서 등교하는 친구들에게 투표를 해달라고 홍보를 하고, 노래도 3개나 만들었어요.

 

SOO: 앗! 그런 선거 노래가 정말 효과가 있던가요?
기영: 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서 쉽게 알릴 수 있으니까요!

 

SOO: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되어서 제가 다 뿌듯하네요. 혹시 이제 성인이 되면 “진짜로" 민주주의를 경험하게 될 텐데, 기대하는 것이 있나요?
기영: 저는 1표라는 작은 힘도 꼭 발휘한다고 생각해요. 후보들을 잘 보고, 제가 뽑은 사람이 된다는 그 성취감을 한 번 느껴보고 싶어서 기대돼요!

 

 

= 선미의 인터뷰 =

  

 

 

SOO: ‘민주주의’ 하면 어떤 것이 떠올라요?
선미: 자유민주주의요! 학교에서 배운 (ㅎㅎ)

 

SOO: 그 정의에 대해서 좀 더 해석해 줄 수 있어요?
선미: 음~ 억울한 사람이 없는 사회, 소수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사실 아직 저한테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부분이 아니지만, 당선된 사람들이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SOO: 투표를 통한 의사 결정이 민주주의의 큰 부분인데, 이 구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선미: 투표를 해서 대통령이 선출이 되는 것인데, 물론 모두 공약을 잘 읽어보고 뽑아서 대다수가 선택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만, 한 사람에게 모두 권력이 가는 것은 조금 위험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 힘이 주변으로 나누어지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이때 권표가 조용히 뭐라고 중얼중얼 얘기했다.)


권표: 그.. 의회가 있는데, 그런 거…일본 같은 경우는 의원들을 뽑아서..
선미: 오…!
세현: 너 문과야?
권표: 응..
선미: 나는 이과라서 몰랐나?!ㅎㅎㅎㅎ)

 

SOO: 혹시 민주주의를 학교에서 경험해본 적이 있어요? 반장선거라든가...
선미: 저는 다른 친구들처럼 꾸준히 학생회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가끔 할까 말까 고민을 하던 때는 있어서, 마음이 ‘할까’로 기울면 하고, ‘말까’로 기울면 안 하고 했던 것 같아요!


SOO: 오! ‘할까’ 라고 생각했던 때는 주로 어떤 때에요?
선미: 답답할 때요!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의견을 안 받아주니까요…!

 

SOO: 그럼 ‘말까’ 했던 때는요?
선미: 사실 반장을 하면 할 일이 너무 많아요. 각 반마다 의견을 수렴해야 학생회에서 결정을 하는데, 선생님이 갑자기 그걸 알아오라고 하시거나 아니면 시험 성적표에 학생들 사인을 받아야하는데, 1시간 안에 20명이 넘는 학생들 사인을 받아 오라고 하면 정말 난감해요

(이때 권표가 또 조용히 뭐라고 중얼중얼 얘기했다.
권표: 맞아. 커피 타오라고 할 때도 있어요. 저 커피 많이 탔어요.


SOO: 커피까지!!
권표: 제가 타는 게 맛있대요.)
 
SOO: 반장 활동을 하면서 어땠어요?
선미: 음... 처음에는 자신 있게 시작했지만, 갈수록 의욕이 떨어져서 힘들다가 연말이 되면 또 힘을 내고는 했었어요.

 

SOO: 그럼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는 어떤 것이 있어요?
선미: 1표라는 것이 물론 작지만, 크게 바뀌지 않더라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시위가 많았던 때, 친구들이 가자고 했는데 저는 춥다고 참여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도 한 번은 나가보고 싶어요. 작은 저이지만 무언가 힘을 주고 도움이 되고 싶어요!

 

 

= 세현 인터뷰 =

 

세현 


SOO: 처음 민주주의를 배웠던 게 언제예요?
세현: 중학교 때였던 것 같아요!

 

SOO: 어떤 이미지였나요?
세현: 음... 그리스에서 시작했다, 아테네 얘기... 그런 게 생각이 나요!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것?

 

SOO: 투표를 통한 의사 결정이 민주주의의 큰 부분인데, 이 구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세현: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다 보면 소수들의 권리가 잊힐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꼭 보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 토론회가 이루어진다거나!

 

SOO: 오~ 예전 그리스 시대의 민주주의처럼~?
세현: ㅎㅎ 그런가요?!

 

SOO: 학생회 활동을 한 경험이 있나요?
세현: 저는 사실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활동을 했어요. 중2 때 부회장 활동을 시작해서 3학년 때 회장이 되고 고1, 고2 때도 부회장을 했어요!

 

SOO: 그런 장기 집권의 비결이 뭐예요?
세현: ㅎㅎ 처음에 했을 때는 인기가 많아서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조금 시끄러운 편인데 친구들이 그걸 좋아해줬어요. 하지만 갈수록 제가 열심히 하니 실력으로 친구들이 뽑아준 것 같아요.

 

SOO: 어떤 것을 중요시하는 리더인가요?
세현: 저는 소통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요.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는데, 이걸 하다 보니 선생님들이랑 다툴 때가 많아요.

 

SOO: 어떤 싸움이오?
세현: 음... 예를 들어서 우리 학교는 전통적으로 에어로빅을 2학년 선배가 1학년 후배에게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그런데 선생님들께서 그것을 축소하자고 하시는 거예요. 학생들한테 물어보지도 않고요! 그래서 저희 학생회가 항의를 해서 학교의 전통이니 학생들의 의견을 묻자고 했는데, 그때 많이 다퉜어요.


SOO: 아..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되었어요?
세현: 결국 학생들의 의사를 조사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했고, 10표 차이로 에어로빅을 축소하자는 편이 이겼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들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SOO: 멋진데요? 학생들의 목소리를 잘 지켜준 것 같아요. 그럼 이번이 이제 마지막 학기인데, 기분이 어때요?
세현: 방금 얘기한 것처럼 선생님들과 다툼이 많아서 사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그래도 애들이 많이 믿어줘서 힘이 나거든요. 학기말이라 시원섭섭해요!

 

SOO: 민주주의에 대한 어떤 기대를 품고 있나요?
세현: 한 표라도 의사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투표를 꼭 하고 싶어요!

 

 

= 권표의 인터뷰 =

 

권표 

 

SOO: ‘민주주의’에 대해 처음 배운 게 언제예요?
권표: 앞에서 얘기한 거랑 똑같은데, 중학교 역사 시간 때 배웠어요.

 

SOO: 민주주의 경험이 있나요? 회장선거 같은?
권표: 저는 반장했어요.

 

SOO: 오! 어떤 공약을 내세웠어요?
권표: 음... 공약은 없었는데... 저는 순전히 인기표로 된 거라...

 

SOO: 아하! 인기의 비결은?
권표: 음... 이행 시로 저는 선거에서 몰표를 받았어요.

 

SOO: 에? 이행 시가 궁금한데요??
권표: 그럼 운 좀 띄워주실래요?


SOO: 그럼요! 무슨 단어로요?
권표: ‘우유’요.

 

SOO: 왜 우유죠?
권표: 투표할 때 우유가 보였거든요.

 

SOO: 기발한데?! ㅎㅎ 알겠어요. 운 띄울게요. ‘우’
권표: 우리의 반장은 누구일까요?

 

SOO: ‘유’
권표: 네 감사합니다.
(‘유’는 'You'를 뜻하는 것)

 

SOO: … ... 아!!! 이제 이해했어.. 엄청 기발한데요! 대단하다!
권표: 사실 다른 후보자들이 중간에 포기해서 된 거기도 해요.

 

SOO: 처음에는 그냥 타이틀이 좋아서 했다고 했지만, 나중에 회장이 되고 나니 책임을 지게 되던가요?
권표: 네. 그렇죠.

 

SOO: 그럼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는 어떤 것이 있어요?
권표: 지도자들을 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는 그들을 볼 때마다 과연 그들도 투표를 했던 사람들인가 싶어요. 그래서 욕할 시간에 꼭 투표를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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